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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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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2,570회 작성일 23-08-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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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 회)

제 6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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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해 11월초 2. 8비날론련합기업소 종업원들은 다시한번 감격하여 태양을 우러렀다. 나라일에 바쁘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2월에 이어 1년도 되기 전에 다시 기업소를 찾아주신것이였다. 종업원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심중에 비날론공장이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있는가를 절감하면서 환희와 긍지로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이날 장군님께서는 기업소에서 새로 꾸린 농약-물감지구를 돌아보시였다. 장군님께서는 새로운 생산공정이 일떠선것을 두고 마치 친자식이 성과를 올린것처럼 만족해하시였다. 제품창고에 들어가시여 포장한 제품에 《2. 8비날론련합기업소》라는 명판이 붙은것을 보신 그이께서는 손으로 제품을 쓸어보시며 말씀하시였다.

《〈2. 8비날론련합기업소〉라는 명판이 붙은것을 보니 기쁘오. 이젠 2. 8비날론련합기업소가 살아났소.》

얼마나 비날론공장을 두고 마음을 쓰시였으면 하나의 제품에 붙은 상표를 보시고도 그토록 기뻐하시랴.

장군님께서는 비날론생산공정의 개건정형을 알아보시고 걸린 문제들도 풀어주시였다.

《2. 8비날론련합기업소에서는 결정적으로 비날론을 뽑아내는데 힘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기업소가 명실공히 살아났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는거요. 난 지금 어떻게 하면 인민생활에서 큰 의의를 가지는 2. 8비날론련합기업소를 하루빨리 일떠세우겠는가 그 한생각뿐이요.》

그이께서 기업소를 떠나가시면서 남기신 이 말씀은 비날론공장의 개건에 떨쳐나선 모든 사람들의 심장을 활활 태우는 불길로 되였다.

장군님의 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후 개건전투장들마다에서는 날에날마다 눈부신 기적과 혁신이 창조되였다. 하여 초산비닐생산공정은 보수정비가 거의 끝나게 되였고 련관된 다른 공정들도 시운전준비를 갖추었다. 이때에 이르러 증기직장의 보이라능력이 부족한것이 사람들의 중요한 론의거리로 떠오르게 되였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순환비등층보이라로 개건하기로 되여있는 보다 큰 보이라의 완공은 인차 성사되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그때까지 초산비닐생산은 뒤로 미루어야 하는가?

누구나 안타까와하면서도 이렇다하게 문제를 풀 방도는 내놓지 못하고있었다. 당장 초산비닐생산공정의 시운전을 앞두고있는 주승혁이도 자연히 보이라능력에 신경이 씌여지게 되였다.

어느날 승혁이가 초산비닐합성공정 운전조작실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데 강영식과 최성복이 들어왔다. 강영식의 얼굴이 류달리 환해보이였다.

《여보 주동무, 일이 났소. 변이 나는 해에 우리 자동화과에서도 변이 터졌단 말이요.》

《대체 무슨 일이요?》 승혁은 시답지 않은 투로 물었다.

《우리 성복이가 큰일을 했소.》 영식은 성복의 어깨를 툭툭 쳤다. 《글쎄 문종국실장이 개발한 원천프로그람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혁신적인 안을 제기했단 말이요.》

《그게 정말이요?》

승혁은 벌떡 일어서서 영식을 보고 성복이를 보았다. 성복은 시뭇이 웃을뿐이였다.

영식은 성복이가 내놓은 프로그람기술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지금까지 자동화과 콤퓨터기술자들이 합성직장의 알데히드생산공정과 초산생산공정을 비롯한 여러 직장들에 도입한 프로그람은 생산공정의 모든 변량들(온도, 압력, 류량, 준위, 분석값 등등)을 자동적으로 측정하고 종합적으로 감시하며 생산공정의 특성에 맞게 콤퓨터조종을 실현하는것이였다. 최성복이 내놓은 안은 생산공정의 모든 대상을 모형화하여 최량조종(생산량 최대 혹은 에네르기 최소)을 실현하는것을 목적한것으로 한단계 발전한것이였다.

《네가 끝내 해냈구나.》 승혁은 자기를 다잡지 못하고 성복이를 그러안고 쳐들었다.

《아바이, 그러지 말아요. 창피하게…》

《창피하긴 뭐가 창피하단 말이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더니…》

승혁은 자기의 가슴에 아프게 인찍혀진 친구의 쓸쓸한 미소가 완전히 사라지는것을 느끼였다. 대신 친구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친구는 이미 이 세상을 떠나갔으나 그래도 상상속에서나마 그가 웃을수 있게 해준데 대해 승혁은 고마움을 느끼였다. 이처럼 비날론공장을 다시 일떠서게 해주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생의 활력과 행복을 안겨주신 위대한 장군님이 한없이 고마왔다. 승혁은 눈물이 글썽하여 영식에게 말하였다.

《강동무, 최영빈동무를 알지? 그 사람이 살아서 오늘을 보았다면 얼마나 기뻐했겠소.》

《좋은 사람이였지.》 영식이가 머리를 끄덕이였다.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산 사람이였지. 우리 성복이가 제 아버지의 뜻을 이었소.》

영식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계속하였다.

《초산비닐생산공정에 먼저 성복이가 내놓은 프로그람기술을 도입하자는거요.》

성복은 승혁과 영식이 하는 칭찬의 말에 몸둘바를 몰랐다. 그는 자기의 성과가 그리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아버지도 소박하고 성실한 로동계급의 한사람일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도 이들은 아버지를 잊지 못해한다. 그것은 무엇때문인가?

그것은 아버지의 최후가 비장하고 헌신적이여서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온몸에 굽이치던 비날론에 대한 사랑의 피가 이들의 몸에도 똑같이 흐르기때문일것이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기에 현대적인 비날론공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자그마한 성과도 그리도 크게 여기는것이 아니랴.

성복의 눈앞에는 자기의 성과를 두고 그리도 기뻐하던 문종국을 비롯한 콤퓨터실의 동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건 대단한거요. 나같은건 성복이의 발뒤꿈치에도 못 가겠소.》 하고 문종국은 큰소리로 말하였었다.

성복은 종국이가 개발한 원천프로그람의 가치를 잘 알고있었다. 그것은 당시 발전된 나라들의 분산조종용프로그람에 짝지지 않는 우리 식의 공정조종용프로그람이였다. 자기는 그 원천프로그람에 새로운 프로그람기술을 도입하였을뿐이였다. 그런데도 자기를 높이 춰주는 동지들에게서 비날론을 위해 하나로 합심된 지향과 정을 느끼였던 성복은 지금 주승혁에게서도 아들의 성과를 기뻐하는 아버지와도 같은 정우에 불타는 보다 숭고한 사랑을 받아안는것이였다.

(비날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돌에서 뽑아낸 합성섬유라고 해야 하겠는가. 아니다, 비날론은 조국과 민족의 넋이 슴배인 그 무엇이다. 정확히 말할수는 없으나 그 어떤 숭엄한 존엄과 같은것이다.) 하고 성복은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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