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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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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3,467회 작성일 23-08-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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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 회)

제 7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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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7일, 시운전을 시작한 수직방사직장에서 비날론띠섬유가 막 흘러나오고있던 바로 그 시각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비날론공장구내의 곧게 뻗어간 도로를 걸어가고계시였다.

2. 8비날론련합기업소에서 비날론을 뽑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으시자 너무 기쁘시여 다른 일들을 다 뒤로 미루시고 기업소에 찾아오신장군님이시였다. 그이께서는 먼저 연혁소개실에 들리시여 정준학지배인으로부터 자신께서 지난해 2월에 주신 명령집행정형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고나서 새로 일떠선 생산공정들을 돌아보시기 위해 나서신것이였다.

알데히드생산공정건물앞에서 두그루의 수삼나무가 반기듯 설레이였다. 그 수삼나무들은 지난해보다 한뽐이나 더 자란것만 같은 생각이 드시였다. 아니다, 다름아닌 이 기업소의 생산능력과 현대화수준이 성장했고 사람들의 정신도 더욱더 성장한것이다.

《확실히 이 수삼나무들은 보기가 좋구만.》 하고 장군님께서는 교시하시였다.

이윽고 장군님께서는 정준학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초산비닐생산공정뽐프실에 이르시였다. 정준학이 이번에 초산비닐생산공정을 현대화하면서 로동자, 기술자들에게서 발휘된 아름다운 소행들에 대해 말씀올리였다. 그는 공업기술연구소 연구사 주승혁이 주동이 되여 원래 있던 잔사처리공정건물을 없애고 합성직장건물안에 잔사처리공정을 새로 꾸린데 대하여, 초산비닐생산공정개건과정에 새로운 기술을 많이 받아들인데 대하여 그리고 기업소의 콤퓨터기술자들이 합심하여 모든 공정들에 최첨단의 콤퓨터화를 받아들인데 대하여 보고올리였다.

《대단해. 그동안 많은 일들을 했소. 가만, 이자 주승혁이라고 했지. 그가 혹시 알데히드생산공정건물앞에 두그루의 수삼나무를 심은 그 동무가 아니요?》

《옳습니다. 그 동무가 합성직장장을 할 때…》 정준학이 장군님의 비상한 기억력에 놀라 눈이 커졌다.

그이께서는 2년전에 신명욱책임비서가 드린 말씀을 똑똑히 기억하시였던것이다.

장군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면서 주승혁과 함께 초산비닐생산공정을 개건하는데서 큰 역할을 한 동무들을 만나보자고 하시였다.

잠시후 운전조작실에 있던 주승혁과 최성복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장군님앞에 달려왔다. 김명수직장장이 그들을 한사람, 한사람 장군님께 소개해드리였다.

장군님께서는 격정에 사로잡혀 몸을 떠는 주승혁의 손을 잡아주시면서 교시하시였다.

《난 여기에 와서 저 수삼나무를 볼 때면 나무를 심고 가꾼 동무생각이 나군 하오. 분명 저 나무에 큰 리상을 담았을거요.》 하고 장군님께서는 멀리 보이는 수삼나무들을 눈짓하시면서 웃음을 지으시였다. 《지금 어쩐지 내겐 저 나무들이 굳세게 일어서 싱싱하게 성장하는 비날론로동계급의 모습으로 안겨온단 말이요.》

《장군님…》 승혁은 할말을 찾지 못하였다.

《동무는 2년전 알데히드생산공정과 초산생산공정을 개건할 때도 큰 역할을 했었지. 내 그때 동무를 한번 만나보려댔는데 결국 오늘에야 이렇게 보게 되는구만.》

장군님께서는 주승혁의 어깨를 두드려주시였다. 승혁은 흑 흐느끼며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에게 이런 영광의 시각이 오리라고 어찌 꿈엔들 상상했으랴.

《내 동무와 같은 사람들을 믿고 비날론개건을 결심했던거요.》

《장군님, 고맙습니다.》

무엇인가 더욱더 절절하게 자기의 고마운 심정을 아뢰이면서 무릎꿇어 절을 하고싶은데 혀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는것이 안타까왔다.

《동문, 합성직장의 오랜 기능공이고 기술자인데 한번 말해보오. 그래 지금 돌아가고있는 생산공정들이 지난날에 비해볼 때 어떻소?》

《장군님, 지금의 비날론공장은 지난날의 모습을 거의나 찾아보기 힘듭니다. 장군님의 은정으로 우리 기업소는 21세기의 새 비날론공업으로 일신하였을뿐아니라 청춘공장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청춘공장이라… 참 뜻깊은 말이요.》

장군님께서는 최성복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였다.

청춘공장으로 되게 하는데서 우리 콤퓨터기술자들이 한몫 했지?》

장군님께서는 최성복의 손도 다정하게 잡아주시였다.

이렇게 그이께서는 감격에 젖어 몸둘바를 몰라하는 로동자, 기술자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시며 고무적인 교시를 하시고나서 합성직장과 중합직장사이의 도로에 서시여 하늘높이 솟은 합성탑, 정류탑들을 바라보시였다.

그이께서는 개건된 비날론생산공정들을 보시고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수 없으시였다. 이 기업소의 로동자, 기술자들이 긍지에 넘쳐 말한 그대로 청춘공장으로 전변되였다.

생산공정들도 개변되였지만 생산건물도 깨끗하게 꾸려졌다. 건물우로 치솟은 합성탑, 정류탑들은 해빛을 받아 번쩍거린다. 크고작은 저장조들은 빨간색, 푸른색, 노란색으로 도색을 했는데 생산건물, 탑들과 어울려 하나의 훌륭한 건축물로 조화를 이룬것만 같았다.

《공장이 멋쟁이가 되였소. 얼뜬한 사람은 뭐가 뭔지 알수가 없어 어리뻥해있을거요.》 장군님께서는 수행성원들에게 롱조로 교시하시였다.

《장군님, 저도 막 어리둥절해집니다.》 하고 한 수행성원이 그이께 말씀올리였다.

《동무까지 어리둥절해지니 이게 사변은 사변이요. 동무만 하면 그래도 똑똑하다고 할수 있는데 순간에 얼뜬해지지 않았소.》

장군님께서 호탕하게 웃으시고 수행성원들도 따라 즐겁게 웃었다. 그이께서는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이걸 개건이라고 해야 되겠나?》

누구도 대답올리지 못하였다. 장군님께서는 기업소의 일군들, 기술자들과 로동자들에게로 눈길을 돌리시였다. 정준학지배인신명욱책임비서한명산기사장 그리고 그뒤에 서있는 김명수합성직장장주승혁이며 최성복…

모두 얼마나 미더운 사람들인가! 이제 다른 개건된 직장으로 가면 또 얼마나 훌륭한 로동자, 기술자들이 우리를 맞아줄것인가!

《모두 수고를 많이 했소. 내가 지난해 최고사령관 명령을 주었을 때는 아마 눈앞이 아찔했을거요. 그렇지 않소?》 하고 장군님께서는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 사실 아름찬 과업이였습니다.》 하고 정준학이 말씀올리였다.

《그래서 우리 기사장동무가 언제까지 비날론생산공정을 살릴수 있겠느냐고 하시는 장군님의 물으심에 대답을 올리지 못했던것입니다.》

《그래 그래, 내 다 아오. 기사장동무가 결코 소심해서 그랬던것은 아니요.》 장군님께서는 한명산을 보고 웃으시였다.

그이를 우러르는 한명산의 두눈에는 눈물이 어리였다.

장군님앞에 지도소조책임자 리영복이 나섰다.

비날론로동계급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안겨주신 담력과 배짱을 가지고 투쟁함으로써 오늘처럼 성과를 거둘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서나 담력과 배짱이 중요한거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맞받아나가야지. 소조책임자동무도 여기 내려와 수고를 많이 했다지? 평양의 사무실이나 지키다가 현실에 내려와보니 어떻소?》

장군님께서는 해볕에 얼굴이 거밋하게 탄 리영복을 대견하게 바라보시였다. 영복은 군사복무시절로 되돌아간듯 차렷자세를 취하면서 힘있게 말씀올리였다.

《현실은 우리 일군들에게 로동계급의 정신력을 발동시키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것을 가르쳐주고있습니다.》

《바로 그렇단 말이요.》 하고 장군님께서는 리영복의 말을 긍정해주시였다. 《비날론로동계급의 정신력이 폭발되니 기적이 창조되였거던.》

그이께서는 다시금 물으시였다.

《그래 이걸 개건이라고 해야 되겠소?》

그이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시였다가 교시를 계속하시였다. 《아니요. 이건 개건이 아니라 신건이요. 다시말하여 2. 8비날론련합기업소는 개건한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새로 건설한것으로 보아야 한다는거요.》

장군님께서는 직관판들을 둘러보시다가 거기에 붙어있는 시들도 읽어보시였다.

잠시후 중합직장을 돌아보시고 그곳의 로동자, 기술자들을 만나보신 장군님께서는 수직방사직장으로 가시였다.

제품출하장에 이르시였다가 가파로운 철계단을 밟고 2층에 있는 생산공정으로 향하시였다. 기대의 동음이 웅웅거리였고 매캐한 포르말린냄새가 풍겨왔다. 그런데 그 소란스러운 동음도 경쾌하게 느껴지시였고 어쩌면 불쾌해야 할 포르말린냄새도 그이에게는 기분좋게 느껴지시였다.

《지금 비날론이 어디까지 나왔소?》

장군님께서 계시는 곳까지는 아직 비날론띠섬유가 이르지 못하였다.

《지금 비날론을 방사하는중인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나오지 못하고있습니다. 저끝에서 지금 한창 나오는중입니다.》 하고 정준학이 말씀올리였다.

《그럼 거기까지 가봅시다.》

《거기에는 증기가 많아 습합니다.》

《일없소. 비날론이 나온다는데 내 마중가야지. 내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오?》

장군님께서는 격정에 넘쳐 말씀하시면서 걸어가시였다.

량옆으로 유제욕조, 건조기, 열처리기 같은 설비들이 쭉 늘어섰는데 그가운데로 통로가 곧게 뻗어있었다. 얼핏 눈짐작으로 방사기가 있다는 위치까지 한 200여메터는 되여보이였다. 그 통로를 걸어가시느라니 좀전에 합성직장앞의 직관판에서 읽어보신 서정시의 한구절이 떠오르시였다.


비날론이여, 내 너를 사랑하기에

너를 안고 울고 웃으며

고난의 세월을 이겨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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